-49- 유은은 그 즉시 주옥이 있을 만한 곳을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사람이라, 어디에 있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아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면 주옥을 찾아야 했다. 어디에 있을까. 분명 궁 내에 있을 자다. 사람이 적고, 움직이기 편하고, 남들의 눈을 피하면서도 내 인근에 있겠지. 그렇다면.. “단궁에 있을...
-9- 이러한 사건의 발달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샤이하게 읊조려 보자면. 어제의 나는 손을 잡지 않기로 하늘에 내 면상을 걸고 맹세를 했건만, 그래..바로 무시무시한 그놈. 술이 문제였다. 술. 술. 술 네놈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내 결심을 깨버리냐! 이 말이야!!!! 원래 술을 마실 계획은 없었습니다. 네, 절대로 결단코 말이지요. 우리 싸장님 앞에서 소맥을...
-8- 흐억! 여러분! 세상 모든 여러분!!! 어뜨카죠? 큰일이 났어요. 불난리도 아니고 물난리도 아니지만, 여튼 큰일이 났단 말이에요! ‘쿵’ “왜..왜 이러세요..” “너 왤케 눈치가 없어!” 저에게 벽쿵을 시전하신 우리 싸랑하는 싸장님이 절 올려다보며 귀엽고 사랑스럽고 하얀 찹쌀떡 같은 뚠뚠한 볼을 꿈틀거리십니다. 왜죠..? 이제 10일이 되어가는 우...
-7- 이보세요. 이보세요들!! 저 지금 큰일 났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물집이 퉁퉁 불어난 손을 보신 우리 태양을 싫어하시는 오마니께서..당장 일을 때려치우시랍니다. 흐허허..큰일 났어요. 일 좀 하면서 사람들도 좀 만나고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로, 밖에 보내놨더니 다쳐서 왔다며 멍청한 자식놈! 거리십니다. 그와 더불어 당장 그만두라고 하십니다. 어쩌죠? ...
-6-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4시다. 그리고 난 일어났더니 여전히 흐리멍텅 심지어 감기까지 겹친 것 같았다. 아..젠장 오늘 몸이 말이 아니네. 하지만 나가야지요. 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그저 평범하고 예쁜 알바생일 뿐이니까. 흐허헣하하핳 알바 따위 누가 만든 거야! 평생 놀고먹는 백수가 되고 싶단 말이야!! 물론..돈도 많고..하핳! 영차영차 축축한 머...
-5- “크아-!” 역시, 빡시다 못해 뼈가 부러질 것 같은 노동 후에 마시는 아뭬리콰노 한 잔은 정말 최고구나. 오늘은 몸을 두 배로 움직였다고 땀으로 축축해진 앞머리와 폴폴 풍기는 기름냄새에도 그저 흐뭇. "흐헿..“ 내가 왜 이러는 줄 알아? 하핳 내가 말하지 않는 한은 절대 모르겠지. 음, 그래도 혼자만 알고 있는 건 불공평하니까. 조금 힌트를 줄게...
-4- 으윽..새벽 4시 30분. 이 사랑스러운 딸내미가 일을 시작하기 무섭게 풍족하게 채워진 냉장고에서 새우볶음밥과 먹다 남은 보쌈을 렌지에 돌려서 방으로 돌아온 뒤 쟁반 위에 뜨끈하게도 올려진 음식과 음료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오랜만에 노트북의 전원을 꾸욱~눌렀다. 이런 새벽에 고백도 안 해보고 차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배터지게 먹으면서 애니메이...
-3- “하아..” “후우..” 후우하아헤엑 지금 이 소리가 무슨 소리냐고? 이건 바로 우리의 땀과 열정이 묻어나는 아주 뜨겁고도 야릇하고 하악...거리는 깊은 한숨소리는 아니고. 밤마다 고슬고슬한 흰 쌀밥과 함께 먹었던 치킨이 그만 너무나도 큰 화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막 튀겨 윤기가 반질반질한 치킨에다가 고소한 소스들을 부어서 맛 좋게 버무린 다음에 ...
-2- “피자 먹고 싶어..두툼한 도우에다가 맛있는 재료 한가득 올려서 냠냠 하고 싶어.” 우리 사장님은 요 근래 치킨만 오득오도독 거리시더니 이제는 피자가 먹고 싶단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을 검색하시는데 안 그래도 최근 늘어난 손님들로 인해서 살이 조금 빠졌다고 자랑을 하던 모습에 축하는커녕 그 몸에 뺄 살이 어디 있어요! 하고는 나도 모르게 도로록 눈물...
-1- 하늘이 너무 맑아서 부숭부숭해. 눈을 뜨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어제 따사로운 햇살에 이불을 말려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포근하기도 하고. 마치 가득히 쌓여 있는 목화 안에 파묻혀서 잠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한 게 응. 나쁜 기분이 아니야. 그래서 일어나기가 싫었다. 다시금 감은 눈도 뜨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가 않았다. 그저 지금 느끼는 기분은 귀찮음...
<유채꽃> 노란색 장미, 개나리, 민들레. 그리고 유채꽃 내가 생각한 모든 것들 중 넌 노란색을 닮았다. 힘없이 부서질 것 같으면서도 모진 바람 속에 살아남는. 그러면서도 무수히 피어 모든 이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 내게서 넌 그런 아이다. 하늘색 배경 속 새하얀 구름. 옴실거리며 떠오르지만 가끔씩은 가라앉고 포기하고 싶었음에도 포기할 수 없는...
<너로구나.> 은은히 지구를 향해 내려오는 차가운 달빛을 손으로 모으던 민아는 차가워지는 손에 결국 몸을 움츠리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연말은 다시금 지나갔고 혜원은 다시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늘 남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아침을 먹고, 자신을 어여삐 여기는 횟집 사장님과 함께 새벽시장을 나가 생선을 구해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일한다. 그리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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