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1시가 되었을 무렵 기차에서 내린 유은 일행은 역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식당 주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에든 마을로 가려면 마차를 타고도 5시간은 더 가야 할 만큼 외진 시골 마을이라 길을 모르는 사람이 가기에는 힘들 수도 있다고 말하며, 길을 알려주는 식당 주인은 이왕 갈 거면 샌드위치라도 가져가라고 말하며 일행을 위한 도시락까지 준비해...
68 일주일여를 푹 쉬었던 유은은 힘겹게 목발을 짚으며 역에 도착했다. 짧아진 머리에 일부러 모자까지 꾹 눌러쓰고는 제 몫의 표를 들고 있는 해리와 함께 절뚝절뚝 걸음을 옮긴다. 인원수가 많아진 만큼 표를 구하는데 애를 썼던 한이는 유은의 뒤에서 보폭을 맞춰 걷는 이들에게 각자의 몫의 표를 나눠주고는 간단한 샌드위치를 챙긴 윤과 함께 걱정스럽게 유은의 뒷모...
67 한이에게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이쪽 세계로 넘어온 대양은 오랜만에 만난 유은으로 인해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꼈다. 맑은 모습으로 웃고 있는 모습을 내심 기대했건만, 상처투성이인 몰골과 이틀을 내리 잠들어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얼른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는데, 신경이 날카로워져 짜증 난다. 그 이유는 바로 저 요망한 ...
66 애쉬는 범인으로 몰린 유은이 경찰들에게 폭행당한다는 기사를 냈다. 죄 없는 가엾은 소녀가 그저 범행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렸으며, 경찰들은 이 소녀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유도신문 중 거친 욕설과 폭행으로 범행 인정을 받아내려고 한다. 라는 내용이 함축된 기사를 낸 애쉬는 이를 읽으며 한숨을 쉬는 신사들과 노성이 가득한 시장가로 인해 경...
65 애쉬는 바빴다. 종일 잠도 자지 못할 만큼 무척 바빴다. 해리가 쓰러진 그날 집을 뛰쳐나간 애쉬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에게 찾아갈 만큼 자존심을 버렸다. 애초에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러 갔을 때도 자존심을 버렸지만, 이번에는 아버지의 지인에게 부탁할 만큼 큰일이었기에 남아있던 자존심마저 모두 버린 것이다. 일이 해결되면 다시 돌아오라는 아...
64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아침 내내 유은을 찾던 해리는 헐레벌떡 들어와 소식을 전하는 애쉬로 인해 휘청거리며 쓰러졌고, 한이 그런 해리를 받아내며 지끈거리는 머리에 눈썹을 찡그렸다. 현이의 털을 정리해주던 윤의 손이 멈췄으며, 그런 그들 가운데 홀로 거친 숨을 내뱉으며 서 있던 애쉬가 어쩔 줄을 모르며 우왕좌왕했다. 지금 당장 변호사를 구해야 한다. 그...
63 눈을 뜬 유은은 기분이 좋았다. 먼저 일어나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해리에게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배가 고프다고 말하고 한과 윤이 차려준 아침을 잔뜩 먹고서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니, 출근 전 그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애쉬가 어색하게 웃으니 그런 애쉬에게 환한 미소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출근 안 할 거야?” “오늘은 쉴래-” 매일 나가던...
62 유은이 신문을 팔 동안 해리는 끈덕지게 유은을 따라다녔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게 좋았던 유은이기에 이른 아침부터 따라오는 해리를 구태여 말리지 않았던 유은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여성 손님에 어리둥절했다. 왜지..주 고객층이 신사들인 건 맞지만, 여성 손님들도 끊이지 않는 편이었다. 40%의 여성들이 이른 아침부터 유은을 기다리다 신문을 ...
61화 이틀을 푹 누워 지낸 유은은 꼬리뼈를 지르르하게 울리던 고통이 사라지자, 해리의 걱정대로 온 천지를 쏘다니기 시작했다. 우선으로 한 것은 애쉬를 따라 자신을 공격한 범인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신문사에 나가 신문을 파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코튼가를 돌아다니며 코튼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좀 더 넓은 집을 ...
60화 “네가 말한 인상착의의 뱃사람들을 조사해 봤는데, 없어.” “이상하네..” “갈색 눈동자를 가진 자는 있어도 갈색 머리카락이 아니고,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자는 있어도 갈색 눈동자가 아니야. 모든 이에게서 바다 향이 나고 모든 이가 흡연자야. 거기서 피 냄새가 나는 자는 더욱 없고.” “그러면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였을까.” “내 말이.” “공장은?...
59화 종일 해리와 데이트를 한 유은은 중간 지점에서 해리와 내일 보자며 인사를 나눈 뒤 헤어졌다. 발걸음도 가볍고 해리와 같이 살 생각을 하니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이다. 룰루랄라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착한 집. 같이 저녁을 먹지 못한 게 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인 만큼 애쉬와 함께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던 유은은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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